5단계로 끝내는 MLB 포스트시즌 로스터 자격 확인

포스트시즌 로스터 자격을 가르는 세 번의 날짜

가을야구가 코앞인데 정작 "저 선수, 이번 포스트시즌에 뛸 수 있는 거 맞아?" 라는 질문에 제대로 답하는 팬은 많지 않다. 9월 콜업 명단, 40인 로스터, 부상자명단 등급까지 섞이면 헷갈리는 게 당연하다. 아래 5단계만 순서대로 짚으면 5분 안에 답이 나온다.

  • 확인할 것 — 그 선수가 40인 로스터에 언제부터 있었는지
  • 확인할 것 — 부상자명단에 있다면 등급(10일·15일·60일)
  • 필요 없는 것 — 트레이드 마감일 통과 여부(포스트시즌 자격과는 별개다)

1. 9월 1일 정오, 40인 로스터부터 본다

기준은 딱 하나, 9월 1일 정오(미국 동부시간)다. 이 시점에 40인 로스터에 올라 있거나 60일 부상자명단에 등재돼 있으면 일단 포스트시즌 자격이 생긴다. 도핑 규정 위반으로 제한명단(restricted list)에 있는 선수는 그 시즌에 징계를 받은 적이 없어야 같은 자격이 붙는다.

여기서 구단이 하는 계산이 재밌다. 9월 확장 로스터는 최대 28명까지 늘릴 수 있지만, 그중 몇 명을 정규시즌 말미에 40인 로스터로 정식 등록하느냐는 순전히 프런트 판단이다. 유망주를 9월 1일 전에 40인에 넣어두면 포스트시즌 벤치 한 자리를 만들어둘 수 있고, 반대로 서비스타임이 아까우면 그냥 마이너에 묵혀둔다. 팬들이 "왜 쟤는 안 올리지" 라고 답답해하는 그 지점이, 사실은 로스터 자격 계산기가 이미 돌아가고 있는 순간이다.


2. 도핑 이력이 있으면 그걸로 끝이다

1단계를 통과해도 예외가 하나 있다. 그 시즌에 약물 관련 징계를 받은 선수는 40인 로스터에 있든 없든 포스트시즌 명단에서 자동으로 빠진다. 이 조항은 협상 여지가 없다. 구단이 아무리 그 선수를 쓰고 싶어도 리그 규정이 원천 차단한다.


3. 부상자 대체는 서류 싸움이다 — 8월 31일과 최소 복무일

1·2단계로 자격이 안 되는 선수도 구단이 못 쓰는 건 아니다. 부상자 대체라는 우회로가 있다. 여기 걸리는 조건만 세 개 채우면 된다. 8월 31일 기준으로 이미 그 구단 소속이어야 하고, 부상 선수를 대신하는 자리여야 하고, 그 부상자명단이 요구하는 최소 복무일을 채워야 한다. 10일 부상자명단이면 10일 이상, 60일 부상자명단이면 60일 이상 명단에 머물러 있어야 대체 자격이 생긴다. 이 모든 절차는 커미셔너 사무국 승인까지 거쳐야 확정된다.

여기서 헷갈리는 지점 — 9월 이후에 새로 영입한 선수는 이 대체 규정으로도 구제되지 않는다. "부상자 대체"는 8월 31일 이전부터 한솥밥 먹던 선수에게만 열려 있는 문이다. 웨이버로 주워온 선수를 급하게 포스트시즌에 꽂아 넣는 건 불가능하다는 뜻이다.

부상자명단 등급별 최소 복무일

정리 — 여기까지 확인한 것

  • 9월 1일 정오 40인 로스터(또는 60일 부상자명단) = 기본 자격
  • 그 시즌 도핑 징계 이력 = 자동 탈락
  • 부상자 대체 = 8/31 소속 + 최소 복무일 + 커미셔너 승인

4. 포지션은 포지션끼리만 바뀐다

부상자 대체 승인이 났다고 아무나 채워 넣을 수 있는 건 아니다. 투수가 빠지면 투수로만, 야수가 빠지면 야수로만 대체해야 한다. 마무리 투수 하나 빠졌다고 대타 요원을 끼워 넣는 식의 편법은 규정상 막혀 있다. 로스터 26명 중 몇 명을 투수로, 몇 명을 야수로 채울지는 구단 재량이지만, 부상자 대체라는 한정된 카드를 쓸 때는 이 포지션 매칭 규칙부터 걸린다.

이 대목에서 관찰자 입장으로 하나 짚고 싶은 게 있다. 복무일을 채우는 타이밍은 구단이 어느 정도 조절할 수 있는 영역이다. 굳이 하루 이틀 일찍 복귀시킬 수 있는 선수를 최소 복무일 딱 채운 다음에야 올리는 경우, 우연이라기엔 계산이 너무 딱 떨어질 때가 있다. 서비스타임 관리와 마찬가지로, 포스트시즌 로스터도 결국 구단이 숫자로 먼저 설계하고 그 다음에 야구가 시작되는 구조다.


5. 26인 최종 명단, 확인하는 법

여기까지 자격을 다 따졌다면 마지막은 확인이다. 각 팀은 라운드 시작 직전에 26인 최종 명단을 리그에 제출하고, 이 명단은 라운드마다 다시 짤 수 있다. 즉 디비전시리즈 때 뺐던 선수를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다시 넣는 것도 가능하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MLB 공식 용어사전이 정리한 포스트시즌 로스터 규정 항목에서 그 시즌 최신 공지를 직접 확인하는 것이다. 자격 조건은 매년 문구가 조금씩 다듬어지기 때문에, 블로그 글 하나만 믿기보다는 원문을 한 번 대조해보는 편이 안전하다. 실제로 2026 포스트시즌은 9월 29일 개막을 앞두고 MLB가 직접 정리해 낸 로스터 규정 해설 기사에서도 같은 기준을 재확인했다.


자주 묻는 질문

Q. 9월 1일 정오에 40인 로스터에 있으면 그걸로 끝인가?

아니다. 그건 최소 자격일 뿐이고, 실제로 뛰는 26인 최종 명단은 구단이 라운드 직전에 따로 추려 제출한다. 자격이 있다고 무조건 엔트리에 드는 게 아니다.

Q. 8월 말에 트레이드로 데려온 선수도 낄 수 있나?

안 된다. 규정은 9월 1일 이후 새로 영입한 선수를 원천적으로 배제한다. 트레이드 마감을 이미 넘긴 시점이라도 예외는 없다.

Q. 부상자 대체는 아무 선수로나 채우면 되나?

포지션을 맞춰야 한다. 투수가 빠지면 투수로만, 야수가 빠지면 야수로만 바꿀 수 있고, 여기에 커미셔너 사무국 승인까지 거쳐야 최종 확정된다.


규정 자체는 복잡해 보여도 결국 세 개의 날짜와 한 줄짜리 조건으로 정리된다. 골치 아픈 건 규정이 아니라, 그 규정을 미리 읽고 로스터를 짜놓는 프런트의 계산 쪽이다. 마침 포스트시즌 개막이 코앞이니, MLB 포스트시즌 실시간 중계로 어느 팀이 이 계산을 제일 영리하게 써먹었는지 직접 확인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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