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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026의 게시물 표시

구단 대신 FA 보상금 계산기 돌려보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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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등급별 보상 규정 한눈에 매년 이맘때가 되면 구단 프런트들은 계산기 두드리느라 바쁘다. FA 자격 선수 명단이 뜨는 순간부터 저쪽 머릿속엔 이미 등급, 보호선수, 보상금 숫자가 다 돌아가고 있다는 얘기다. 우리는 그냥 기사만 보고 "오 저 선수 FA 됐네" 하고 넘어가는데, 사실 그 뒤에서 진짜 재밌는 계산이 굴러가고 있다. 팬이 그 계산을 직접 손으로 따라가보면 뉴스 읽는 재미가 완전히 달라진다. 준비물은 딱 하나, 계산기 켤 정신머리다. 이 글 하나 읽는 시간, 10분이면 충분하다. 선수의 최근 3년 소속팀·전체 연봉 순위 (기사에 종종 언급된다) 등급별 보상 옵션표 (아래 2단계에서 정리) 스마트폰 계산기 앱, 이거면 충분하다 왜 이걸 굳이 계산해보냐면 구단이 발표하는 "A등급" "B등급" 같은 딱지, 그거 그냥 숫자놀음이다. 연봉 순위 몇 등이냐로 기계적으로 갈리는 건데, 그 숫자 하나 때문에 어떤 선수는 보상금이 거의 안 붙고 어떤 선수는 원소속팀에 선수 한 명을 더 뜯겨야 한다. 유망주 랭킹 믿지 말라는 얘기 여기서도 똑같이 적용된다 — 등급표도 결국 구단이 "얼마나 아까운가"를 셈해놓은 표일 뿐이다. 1. 내가 보는 FA가 몇 등급인지부터 본다 KBO FA 등급은 A·B·C 세 단계다. A등급 은 최근 3년 소속팀 연봉 순위 3위 이내이면서 전체 리그 연봉 순위 30위 이내인 선수, B등급 은 팀 내 10위 이내이면서 전체 60위 이내(A등급이 아닌 경우), C등급 은 그 밑이거나 35세 이상 신규 FA다. 두 조건을 동시에 만족해야 위 등급이 붙는다는 게 포인트다. 팀 내 순위는 낮은데 전체 순위만 높다고 A등급 되는 게 아니다. KBO가 공시한 2026년 FA 자격 선수 명단 을 보면 이번엔 30명이 자격을 얻었다. 등급별로는 A등급 7명, B등급 13명, C등급 10명. 신규 자격 13명, 재자격 11명, 기존 자격 유지 6명까지...

DFA는 방출인가요, 아닌가요? 야구 자막 세 글자 제대로 읽는 법

MLB 중계 자막에 「DFA」 세 글자가 뜨면 팬들은 방출인 줄 안다. 아니다. 구단이 자기 로스터 자리를 잠깐 비워 두는 행정 절차다. 궁금한 것만 골라 답한다. DFA는 방출인가요, 아닌가요? 아니다. DFA(Designated for Assignment)는 40인 로스터에서 선수를 빼서 「지명 상태」로 묶어 두는 조치다. 이 순간 선수는 로스터 자리를 잃지만 계약은 그대로 살아 있고 연봉도 계속 나간다. 구단이 이 상태에서 할 수 있는 선택은 트레이드, 웨이버 공시 뒤 마이너 이관, 그리고 진짜 방출(release) 셋이다. 방출은 그중 가장 마지막 카드일 때가 많다. 자막만 보고 「짐 쌌네」 하는 건 성급하다. 구단 입장에서 DFA는 서랍 정리를 하는 동안 물건을 책상 위에 올려놓는 것과 비슷하다. 흔한 오해가 하나 더 있다. DFA 소식이 뜨면 그 선수가 당장 팀을 떠난 것처럼 받아들이는 경우다. 실제로는 결론이 나기 전까지 소속이 애매하게 남아 있는 기간이고, 그 사이에 구단의 결정이 어느 쪽으로 튈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래서 한 줄로 줄이면 DFA는 「끝」이 아니라 「보류」에 가깝다. DFA가 걸리면 구단에게 시간이 얼마나 있나? 2022년 노사협약(CBA) 이후 기준으로 7일이다. 예전에는 10일이었는데 줄었다. 이 기간에 구단은 트레이드 상대를 찾거나 다른 구단이 웨이버 클레임을 걸 틈을 주면서 결론을 내야 한다. 일주일이면 길어 보이지만 구단은 대체로 하루 이틀 안에 움직인다. 로스터 자리가 급해서 DFA를 걸었는데 정작 선수를 7일 붙잡고 있으면 그 자리를 쓸 수가 없기 때문이다. 시즌 막판일수록 이 속도가 빨라진다. 9월에는 자리 하나가 곧 불펜 카드 하나다. 팬이 착각하기 쉬운 부분도 여기 있다. 기간이 정해져 있다는 말을 「그 기간 내내 선수가 결과를 기다린다」로 읽는 것이다. 대개는 구단이 먼저 결론을 내려 버려서, 뉴스가 뜬 다음 날 이미 다른 소식이 나오기도 한다. 웨이버 클레임은 누가, 어떤 ...

1998년부터 2026년까지, KBO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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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 1998~2026 이 얘기를 지금 꺼내는 이유 2026시즌 KBO에 아시아쿼터가 생기고, 6월엔 퓨처스리그 외국인 보유 한도까지 늘었다. 다들 "선수층이 다양해졌네" 하고 넘어가는 분위기인데, 이 숫자가 어쩌다 지금 자리까지 왔는지 따라가 보면 얘기가 좀 다르다. 1998년 딱 2명으로 시작한 제도가 28년 걸려 3+1명까지 온 거고, 그 사이 구단들 계산은 한 번도 멈춘 적이 없다. 오늘은 그 계산을 시점별로 한 번 훑어본다. 숫자가 왜 하필 그 해에 바뀌었는지 보면, 리그가 뭘 무서워했고 뭘 팔고 싶어 했는지가 대충 보인다. 1996년 11월 — 이사회 도장, 명분은 "경쟁력" 1996년 11월 27일 KBO 이사회에서 외국인 선수 제도 도입이 최종 결정됐다. 명분은 항상 같다 — 리그 경쟁력. 그런데 이 "경쟁력"이라는 말은 이후 나오는 모든 확대 결정에도 토씨 하나 안 틀리고 등장한다. 2026년 아시아쿼터 발표문에도, 6월 2군 증원 발표문에도 똑같이 붙어 있다. 명분이 재활용된다는 건, 그만큼 이게 절박한 위기 대응은 아니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실제로 그 시즌 스토브리그부터 구단들은 어떤 포지션에 외국인 자리를 쓸지를 놓고 머리를 싸맸다. 국내 선수로 채우기 애매한 마무리·거포 자리부터 시험대에 올랐고, 이 선택 기준은 지금 3+1명 시대에도 크게 안 바뀌었다 — 자리가 늘어도 결국 국내에서 구하기 어려운 포지션부터 채운다는 논리는 그대로다. 1998년 — 딱 2명, 앤더슨과 펠릭스 제도 시행 원년인 1998년, 규정은 구단당 계약 2명·경기당 출전 2명이었다. LG 트윈스가 1호로 데려온 마이클 앤더슨은 마무리로 4승 7패 21세이브를 남겼고, 2호 주니어 펠릭스는 계약금 줄다리기를 하다 8월에야 합류해 33경기 타율 0.293을 찍었다. 지금 기준으로 보면 초라한 숫자지만, 저 2자리를 놓고도 구단들은 계약금 협상에서 몇 달을 ...

KT 위즈 vs 삼성 라이온즈, 3.5경기 차 우승 레이스의 온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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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직넘버 10, 두 팀의 온도차가 보이는 9월 밤 KT 위즈 매직넘버 10. 숫자만 보면 이미 끝난 얘기처럼 들리는데, 뚜껑 열어보면 삼성 라이온즈가 3.5경기 차로 바짝 붙어 있다. 9월 22일까지 KT가 79승 4무 47패(승률 0.627)로 1위, 삼성이 77승 3무 52패(0.597)로 2위다. 후반기(7월 16일 이후)만 떼어보면 KT는 32승 3무 12패, 승률 0.727이라는 말도 안 되는 페이스를 찍었다. 그런데도 방송에서는 자꾸 "믿음의 야구"니 뭐니 하면서 감성으로 포장한다. 숫자로 갈라보면 얘기가 좀 다르다. 기준 KT 위즈 삼성 라이온즈 전적·승률(9/22 기준) 79승 4무 47패 · .627 77승 3무 52패 · .597 순위·격차 1위 2위 · 3.5경기차 팀 컬러 타선 화력형 선발·불펜 안정형 후반기(7/16~) 페이스 32승 3무 12패 · .727 자료상 KT만큼의 급상승 구간 없음 잔여 직접대결 수원 1경기 대구 2경기(홈 이점) 전적과 승률 — 숫자는 KT 편이다 0.627 대 0.597. 3푼 차이가 별거 아닌 것 같아도 140경기 넘게 치른 시점에서는 절대 좁혀지는 간격이 아니다. 삼성이 최근 며칠 반등했다는 기사가 몇 개 떴다고 판을 뒤집을 격차가 아니라는 뜻이다. 더 중요한 건 KT가 이 승률을 우연히 찍은 게 아니라는 거다. 시즌 내내 5할 밑으로 떨어진 구간이 거의 없었다. 삼성은 중반에 마운드가 휘청거리던 시기가 있었고, 그 손실을 지금 후반기 스퍼트로 메우는 중이다. 이 기준은 KT가 이긴다. 순위와 매직넘버 — 격차는 좁아도 계산은 KT가 유리하다 3.5경기차, 매직넘버 10. 남은 경기 중 10승만 채우면 삼성 결과와 무관하게 자력으로 우승이 확정된다는 뜻이다. 반대로 삼성은 KT가 삐끗하는 걸 기다리는 입장이라 계산이 훨씬 복잡하다. 자력 우승과 남 눈치 보는 우승, 이 둘의 체감 무게는 완전히 다르다. 여기서 "구단의 계산...

"신인왕은 스탯표가 아니라 9월 이닝 수가 정한다" — 2026 KBO 신인왕 레이스 파헤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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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피 주인이 아직 안 정해진 9월의 더그아웃 정규시즌이 막판으로 접어들면서 편집부 기자가 방구석 스탯쟁이인 나를 붙잡고 물었다. 올해 KBO 신인왕은 누가 될 것 같냐고. 순위표만 보고 답할 거면 뭐하러 나한테 묻나 싶었지만, 일단 앉아서 얘기해봤다. 기자: 지금 분위기 보면 허인서 거의 확정 아니야? 전문가: 그렇게들 얘기하지. 97경기에서 타율 .294, 16홈런, 59타점이면 신인 포수치고 확실히 숫자가 좋다. 근데 나는 "거의 확정"이라는 말 자체를 안 믿는다. 시즌 안 끝났는데 확정이라니, 그거 성적표가 아니라 예매권 파는 소리다. 기자: 숫자가 이렇게 좋은데 왜 못 믿어? 전문가: 숫자를 못 믿는 게 아니라, 그 숫자에 붙는 "포수라서 더 값지다"는 서사를 못 믿는 거다. 포지션 프리미엄이라는 말, 편할 때만 꺼내 쓰는 카드거든. 포구·블로킹은 아직 보완할 게 남았다는 얘기도 같이 나오는데, 그건 쏙 빼고 타격 숫자만 얘기하면 그건 분석이 아니라 하이라이트 편집이다. 이닝 관리가 진짜 변수다 기자: 그럼 다른 후보는? SSG 김민준 얘기도 나오던데. 전문가: 이 친구가 오히려 더 재밌다. 14경기 전부 선발로 나와서 최근 8경기 중 7번을 퀄리티스타트로 채웠다. 평균자책점 3.47에 7승 2패. 남은 15경기에서 3승만 더 보태면 6년 만에 나오는 KBO 신인 10승이다. 기자: 그럼 숫자만 보면 김민준이 더 유리한 거 아니야? 전문가: 방금 너도 숫자로만 판단했다. 나한테 서사 믿지 말라고 해놓고 본인은 퀄리티스타트 개수로 바로 결론 내리네. 문제는 숫자가 아니라 그 숫자를 누가 만들어주느냐다. SSG가 이 투수 이닝을 9월에 어떻게 굴리느냐에 따라 10승도, 신인왕 표도 갈린다. 로테이션 한 번 거르면 그 3승 기회 자체가 날아간다. 선수 혼자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는 거다. 지금까지 정리하면 ✔ 허인서(한화)는 97경기 타율 .294·16홈런·59...

WAR 하나로 MVP를 정하는 건 게으른 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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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질 녘 전광판 밑에서도 스탯 논쟁은 안 끝난다 WAR 하나로 MVP를 정하는 건 솔직히 게으른 짓이다. 숫자 하나에 다 몰아넣고 나머지는 안 본 척하는 거니까. 9월 들어 아메리칸리그도 내셔널리그도 MVP 얘기가 다시 뜨거워졌는데, 판을 보면 볼수록 이 확신이 더 단단해진다. 얀 알바레즈가 트리플크라운 추격전의 한 축으로 꾸준히 거론되는 반면, 반대편에는 수비와 주루 지표로 WAR를 채운 후보들이 나란히 서 있다. 방구석에서 스탯 사이트나 새로고침하는 나 같은 사람이 이런 말 하는 게 웃길 수도 있는데, 그래도 할 말은 하고 넘어가야겠다. 트리플크라운이라는 구닥다리가 아직 안 죽었다 타율·홈런·타점 세 부문을 동시에 1위로 끌고 가는 트리플크라운은 요즘 야구에서 거의 화석 취급받는 기록이다. 마지막으로 이 기록을 완성한 선수가 2012년 미겔 카브레라였다는 사실만 봐도 얼마나 드문 일인지 감이 온다. 그런데 올 시즌 9월 스토리라인 정리에서도 알바레즈의 트리플크라운 추격이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CBS스포츠가 정리한 9월 스토리라인 에도 이 추격전이 시즌 막판 최대 관전 포인트 중 하나로 올라 있을 정도다. 이걸 그냥 "옛날 지표"라고 치워버리면 곤란하다. 세 부문을 동시에 1위로 유지한다는 건 매 타석 압박이 다르다는 뜻이고, 상대 팀 배터리는 그 선수 하나를 피해가려고 라인업 전체를 다시 짠다. 스탯 시트 한 줄로는 안 잡히는 무게가 분명히 있다는 얘기다. 지금까지 정리하면 ✔ 트리플크라운은 2012년 이후 아무도 완성 못 한 기록이다 ✔ 올 시즌 알바레즈가 그 추격전의 중심에 있다는 건 여러 매체가 이미 정리한 사실이다 ✔ 반대편 후보군은 타격 삼분할이 아니라 수비·주루로 WAR를 쌓은 쪽이다 WAR가 밀어주는 후보는 사실 수비와 주루로 채운 성적표다 내셔널리그 쪽 MVP 여론조사를 보면 피트 크로우암스트롱 같은 이름이 알바레즈와 나란히 상위권에 오른다. MLB닷컴이 정리한 9월 MVP 여론조...

MLB 유망주 랭킹 두 곳을 직접 맞대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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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랭킹 사이트를 나란히 띄워놓은 화면 MLB 유망주 랭킹 두 곳을 직접 맞대봤다 어젯밤, 9월 로스터가 26명에서 28명으로 늘었다는 소식이 뜨자마자 나는 노트북을 켜고 MLB 파이프라인이랑 팬그래프스의 더 보드(THE BOARD)를 나란히 띄워놓고 앉았다. 콜업 후보로 거론되는 유망주 이름을 하나씩 두 사이트에 대조하는, 누가 시키지도 않은 야밤의 검증 작업이었다. 왜 이런 걸 하냐면, 매년 이맘때 "톱 유망주 콜업 임박" 기사가 쏟아질 때마다 사이트마다 순위며 평가가 미묘하게 어긋나서 뭘 믿어야 할지 늘 헷갈렸기 때문이다. 방구석에 앉아서 할 수 있는 제일 삐딱한 취미가 이거다 — 남이 매긴 순위를 곧이곧대로 안 믿고 직접 숫자를 까보는 것. 정규시즌이 45일도 안 남은 시점이라 이 작업엔 나름 타이밍이 있었다. 지금 콜업되면 서비스타임을 온전히 한 시즌 채우기는 늦었지만, 구단 입장에서는 다음 시즌 40인 로스터 구성과 포스트시즌 엔트리를 미리 재보는 계산이 깔린다. 그러니까 "누가 언제 올라오느냐"는 순수한 실력 순위표가 아니라, 구단의 계산이 한 겹 덧씌워진 순위표라는 게 내 오랜 의심이었고, 어제는 그 의심을 직접 눈으로 확인해보고 싶었다. 이름 열 개를 앞에 놓고 하나씩 걸러봤다 MLB 파이프라인이 정리한 콜업 후보 10명 리스트를 열어놓고, 내 나름대로 "진짜 실력이 차서 올라오는 쪽"과 "서비스타임 계산 끝나서 슬쩍 부르는 쪽"으로 나눠봤다. 브루어스의 헤수스 마데(Jesus Made)는 전체 유망주 순위 1위인데도 더블A에서 자기보다 나이 많은 선수들 상대로 활약 중이라는 평가만 있을 뿐 콜업 신호는 "중간" 수준에 그쳤다. 반면 매리너스의 케이드 앤더슨(Kade Anderson)은 평균자책점 1.06에 탈삼진율 40.5%를 찍고도 아직 마이너에 있는데, 기사에 달린 전문가 평가는 "더블A에서 시간낭비"라는 직설...

2026 가을야구, 5위로 턱걸이해도 의미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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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위부터 1위까지, 가을야구가 짜여 있는 순서 2026 가을야구, 그래서 몇 팀이나 올라가는 거냐? 다섯 팀이다. 열 개 구단 중에 절반이 포스트시즌에 간다. 매년 같은 소린데도 이맘때면 또 헷갈려서 검색하는 나 같은 방구석 전문가가 한둘이 아니라는 게 함정이지. 2026 정규시즌은 10월 7일에 문을 닫고, 막판엔 잔여 경기를 몰아서 소화하느라 더블헤더까지 붙는다. 그러니까 9월 하순에 순위표를 보고 "우린 안 되겠네" 했다가 일주일 만에 5위로 기어 올라오는 팀이 나온다는 뜻이다. 중요한 건 이 다섯 자리가 다 같은 자리가 아니라는 거다. 1위부터 5위까지 이름은 똑같이 "가을야구 진출"이지만, 실제로 받는 대접은 천지 차이다. 밑에서 붙어서 올라오는 팀과 위에서 앉아서 기다리는 팀의 체력·일정·부담이 전부 다르다. 그 차이를 모르고 "우리 팀 5위 확정! 가을야구!" 하고 좋아하는 순간, 이 리그가 어떻게 설계돼 있는지 반쯤은 놓치고 있는 셈이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왜 4위가 그렇게 꿀이라는 건가? 4위는 두 경기 중 한 판만 이기거나, 심지어 비기기만 해도 다음 라운드에 올라가기 때문이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정규시즌 4위와 5위가 붙는 최대 2경기짜리 단기전인데, 장소는 전부 4위 팀 홈구장이고 휴식일도 없이 연달아 치른다. 5위는 이 두 경기를 내리 다 이겨야만 살아남는다. 반면 4위는 1승만 챙기면 끝, 그마저 안 되면 15회 무승부로 시간만 끌어도 진출이 확정된다. 시작부터 1승을 접고 들어가는 셈이니 "결정전"이라는 이름이 무색하다. 이게 삐딱하게 보면 꽤 웃긴 구조다. 정규시즌 144경기를 다 치르고 4위와 5위가 한두 게임 차로 갈렸는데, 그 한두 게임 차 때문에 한쪽은 "무승부만 해도 통과"라는 방석을 깔고 앉고, 다른 한쪽은 "무조건 2연승"이라는 벼랑에 선다. 그래서 시즌 막판에 어중간하게 5위로 미끄...

타깃필드 380피트 뜬공과 워커 젠킨스의 데뷔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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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8월 28일 밤, 미네소타 타깃필드. 1회말 두 번째 타자로 워커 젠킨스가 타석에 들어섰다. 관중석이 유난히 시끄러웠다. 트윈스가 몇 년째 "다음 슈퍼스타"라고 광고해온 스무 살짜리 외야수가, 드디어 빅리그 유니폼을 입고 홈 팬 앞에 선 첫날이었으니까. 초구부터 방망이가 크게 돌았다. 공은 중견수 쪽으로 쭉 뻗어 나갔고, 순간 홈런처럼 보였다. 결과는 380피트짜리 뜬공. 중견수 트리스탄 피터스가 담장 앞에서 편하게 잡았다. 데뷔 첫 타석, 홈런이 될 뻔한 아웃. 어떻게 보면 젠킨스라는 유망주를 딱 한 컷으로 요약한 장면이다. 멀리는 갔는데, 넘어가진 않았다. 솔직히 말하자. 젠킨스는 데뷔하기 훨씬 전부터 유명했다. 구단 안팎에서는 "파워를 얹은 조 마우어"라는 무시무시한 별명이 따라다녔고, 전미 유망주 순위에서도 늘 톱10 언저리를 지켰다. 문제는 그 순위라는 게 실제 타석에서 안타를 만들어 주진 않는다는 거다. 트리플A까지 착실히 밟고 올라온 건 맞지만, 순위표가 약속한 "미래의 MVP"와 8월 말에 콜업된 스무 살 사이에는 아직 꽤 긴 거리가 있다. 올라오는 과정 자체는 흠잡을 데 없었다. 트리플A 세인트폴에서 첫 안타를 2루타로 신고했고, 첫 홈런까지 곱게 뽑아낸 뒤 이날 콜업됐으니까. 문제는 그런 마이너 성적표가 빅리그 첫 타석의 결과를 보장해주진 않는다는, 유망주 판에서 수없이 반복돼 온 뻔한 진리다. 순위표가 매긴 기대치와 실제 타석 사이의 간극은, 타석에 서 본인이 방망이로 메우는 수밖에 없다. 그리고 하나 더. 트윈스가 하필 8월 말에 그를 불러올린 타이밍도 곱씹어볼 만하다. 9월 로스터가 넓어지기 직전, 시즌은 사실상 정리 국면에 접어든 시점. 유망주에게 큰 부담 없이 빅리그 물을 먹여보기 딱 좋은, 구단 입장에서 계산이 서는 자리였다. 팬들은 "드디어!"라고 외쳤지만, 프런트 머릿속 스프레드시트에는 다른 숫자가 돌아가고 있었을 거다. ...

5단계로 끝내는 MLB 포스트시즌 로스터 자격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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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시즌 로스터 자격을 가르는 세 번의 날짜 가을야구가 코앞인데 정작 "저 선수, 이번 포스트시즌에 뛸 수 있는 거 맞아?" 라는 질문에 제대로 답하는 팬은 많지 않다. 9월 콜업 명단, 40인 로스터, 부상자명단 등급까지 섞이면 헷갈리는 게 당연하다. 아래 5단계만 순서대로 짚으면 5분 안에 답이 나온다. 확인할 것 — 그 선수가 40인 로스터에 언제부터 있었는지 확인할 것 — 부상자명단에 있다면 등급(10일·15일·60일) 필요 없는 것 — 트레이드 마감일 통과 여부(포스트시즌 자격과는 별개다) 1. 9월 1일 정오, 40인 로스터부터 본다 기준은 딱 하나, 9월 1일 정오(미국 동부시간)다. 이 시점에 40인 로스터에 올라 있거나 60일 부상자명단에 등재돼 있으면 일단 포스트시즌 자격이 생긴다. 도핑 규정 위반으로 제한명단(restricted list)에 있는 선수는 그 시즌에 징계를 받은 적이 없어야 같은 자격이 붙는다. 여기서 구단이 하는 계산이 재밌다. 9월 확장 로스터는 최대 28명까지 늘릴 수 있지만, 그중 몇 명을 정규시즌 말미에 40인 로스터로 정식 등록하느냐는 순전히 프런트 판단이다. 유망주를 9월 1일 전에 40인에 넣어두면 포스트시즌 벤치 한 자리를 만들어둘 수 있고, 반대로 서비스타임이 아까우면 그냥 마이너에 묵혀둔다. 팬들이 "왜 쟤는 안 올리지" 라고 답답해하는 그 지점이, 사실은 로스터 자격 계산기가 이미 돌아가고 있는 순간이다. 2. 도핑 이력이 있으면 그걸로 끝이다 1단계를 통과해도 예외가 하나 있다. 그 시즌에 약물 관련 징계를 받은 선수는 40인 로스터에 있든 없든 포스트시즌 명단에서 자동으로 빠진다. 이 조항은 협상 여지가 없다. 구단이 아무리 그 선수를 쓰고 싶어도 리그 규정이 원천 차단한다. 3. 부상자 대체는 서류 싸움이다 — 8월 31일과 최소 복무일 1·2단계로 자격이 안 되는 선수도 구단이 못 쓰는 건 아니다. 부상자 대체라는...

즉시 콜업 vs 2주 늦은 콜업, 유망주를 부르는 구단의 진짜 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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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시 콜업이냐 지연 콜업이냐, 구단의 계산은 다르다 봄마다 반복되는 레퍼토리가 있다. 유망주가 스프링캠프에서 미친 성적을 찍으면 구단은 "수비 디테일이 덜 됐다"거나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는 코멘트를 흘리고, 그 선수는 마이너리그에서 딱 2~3주를 더 뛰다가 조용히 메이저리그에 올라온다. 우연이 아니다. 172일이라는 숫자 하나가 그 타이밍을 정확히 계산해준다. 같은 재능을 두고도 어떤 구단은 개막일 로스터에 바로 태우고, 어떤 구단은 정확히 그만큼만 기다린다 — 그 차이가 뭘 노리는 건지 따져보자. 기준 즉시 콜업 (PPI형) 지연 콜업 (서비스타임형) 콜업 시점 개막일 로스터 또는 개막 2주 이내 대체로 4~6주 뒤, 시즌 중반 소집도 흔하다 172일 기준 충족 — PPI 자격 유지 애초에 채울 생각이 없다 구단이 챙기는 것 신인왕·MVP·사이영 상위권 시 1라운드 다음 순번 보상픽 FA 도달 시점까지 통제권 1년 추가 대표 사례 2024년 브루어스 저슨 추리오 2024년 파이리츠 폴 스킨스 172일, 별거 아닌 숫자 같아도 시즌 절반 이상을 가른다 PPI, 정식 명칭 지명 선수 승격 인센티브는 2022년 CBA에서 생긴 조항이다. MLB이 공식으로 설명한 PPI 규정을 보면 조건은 단순하다. 그 시즌 액티브 로스터에 172일을 채우고, 신인왕을 타거나 MVP·사이영 투표에서 3위 안에 들면 그 구단은 다음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바로 다음 순번의 보상픽을 받는다. 마이너리그에서 아무리 잘해도 172일을 못 채우면 자격 자체가 사라진다. 문제는 172일을 채우려면 사실상 개막 로스터에 있거나 개막 후 2주 안에는 불려야 한다는 거다. 정규시즌이 180일 안팎이니 여유가 거의 없다. 팬들이 4월 초부터 SNS에 "왜 안 부르냐"며 성화를 내는 이유가 여기 있다. 팬 입장에선 그냥 실력 문제로 보이지만, 구단 프런트 책상 위에는 이미 날짜가 찍힌 계산표가 놓여 있다. ...

'투수로 돌아와도 30홈런은 치겠지' — 2026 오타니를 두고 벌어진 말다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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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 시즌별 홈런 수 추이 9월 다저스 클럽하우스에 내가 들어갈 방법은 없다. 그래서 방구석에 의자 두 개 놓고 가상의 두 명을 앉혔다. 한쪽은 오타니를 "역대 최고의 이도류"로 못 박아 두는 팬(이하 낙관론자), 다른 쪽은 "조건 몇 개 붙이고 나서 얘기하자"며 자꾸 토를 다는 삐딱이(이하 현실주의자)다. 안건은 오타니 쇼헤이의 2026시즌, 그리고 7월에 찍은 통산 300홈런. 미리 말해두면 이 대화는 결론이 안 난다. 원래 이런 대화는 결론이 나면 재미가 없다. 통산 300홈런, 이걸 어떻게 평가해야 하나 낙관론자: 7월 7일 콜로라도전. 300호 넘겼잖아. MLB 역사에서 아시아 출신 타자가 여기까지 온 적이 없어. 이치로도 못 밟은 자리야. 현실주의자: 이치로는 애초에 담장 넘기는 걸로 밥 먹던 사람이 아니니까 그 비교는 좀 얍삽하다. 그리고 통산 300홈런 자체는 희귀템이 아니야. 300개 넘긴 타자가 150명이 넘어. 30년쯤 뒤에 이 숫자를 다시 꺼내면 "그게 왜 뉴스였지" 소리 나올 수도 있어. 기록의 무게는 개수가 아니라 속도에서 나오는 거지. 낙관론자: 그러니까 그 속도 얘기를 하자고. 빅리그 첫 타석부터 세어서 여섯 시즌 만에 300개를 채웠어. 서른 개 이상을 여섯 해 내리 찍었고, 그 여섯 해 중 상당 기간은 마운드에도 올라갔어. 타자만 해서 쌓은 300개랑은 원가가 다르지. 현실주의자: 거기까진 인정. 속도는 역대급 맞아. 다만 그래프는 평평하지 않아. 2021년 46개, 2023년 44개, 2024년 54개. 그러다 올해는 8월 기준 30개, 풀시즌으로 늘려도 40개 언저리 페이스다. 54개 찍던 시즌과 비교하면 14개가 어디로 증발한 거야. 낙관론자: 그 14개가 사라진 게 아니라 마운드로 간 거잖아. 투수 복귀하면서 타석에서 힘을 덜 쓴 거지. 현실주의자: 그게 바로 내가 하고 싶은 말이야. 이도류의 성적표는 한 칸만 보면 절...

5명, 랭킹 1위 유망주였다가 메이저리그에서 사라진 이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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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프트 무대 위 스포트라이트가 서서히 꺼지는 순간을 그린 그래픽 유망주 랭킹이라는 게 원래 미래를 맞히는 물건이 아니다. 그해 가장 그럴듯한 이야기를 순서대로 세워놓은 거지, 5년 뒤를 보장하는 서류가 아니라는 거다. 그런데도 매년 이맘때만 되면 다들 그 순위표를 성경처럼 읽는다. 그래서 오늘은 한때 전체 1번 픽이거나 업계 전체가 인정한 최고 유망주였다가, 메이저리그 명단에서 조용히 지워진 이름 5명을 순서대로 세워봤다. 이 다섯 명의 공통점은 하나다. 뽑힐 때는 확실했다는 것. 5. 조엘 구스만 — 다저스가 던진 국제 계약금 베팅 2001년 다저스가 도미니카 유망주 조엘 구스만에게 안긴 계약금은 당시 국제 아마추어 시장에서 손꼽히던 액수였다. 2006년에는 야구 아메리카가 선정하는 상위 유망주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마이너리그에서는 힘과 스윙 스피드가 통했지만,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변화구 앞에서는 컨택 자체가 흔들렸다. 다저스는 결국 구스만을 유틸리티로 돌려보려 했고, 그마저도 자리를 못 잡았다. 잠깐 메이저리그에 스쳐 지나간 뒤로는 마이너와 독립리그를 전전하다 일찍 방망이를 내려놨다. 구단 입장에서 보면 "힘은 진짜였는데 그게 전부였다"는 흔한 오판 사례에 가깝다. 4. 라이언 앤더슨 — "리틀 유닛"이라 불렸던 어깨 1997년 드래프트에서 시애틀 매리너스가 뽑은 좌완 라이언 앤더슨은 당시 랜디 존슨의 축소판이라는 뜻으로 "리틀 유닛"이라 불렸다. 야구 아메리카가 발표하는 전체 유망주 순위에서 3년 연속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을 정도로, 이 시기 야구계 전체가 그를 미래의 에이스로 봤다. 하지만 앤더슨의 어깨는 그 기대를 버티지 못했다. 회전근개 부상이 반복됐고, 수술과 재활을 거듭하는 사이 구속과 제구가 함께 무너졌다. 결국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단 한 번도 오르지 못한 채 선수 생활을 접었다. 랭킹은 몸이 얼마나 버틸지는 계산에 넣지 않는다는 걸 보...

미니PC로 갈아타고 한 달, 남은 미련 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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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 뜯고 나서 든 생각, 이 크기가 맞나 싶었다 지난달까지 책상 밑엔 미니타워 한 대가 버티고 있었다. 여름마다 팬 소리가 커졌고, 전기요금 고지서를 볼 때마다 저놈이 한 달에 몇 와트를 잡아먹는지 계산기를 두드리는 게 습관이 됐다. 그러다 인텔 N150을 올린 미니PC가 온라인 최저가 기준 15만원대까지 내려온 걸 보고 반쯤 홧김에 질렀다. 사무용이라고 적혀 있었지만 내가 컴퓨터로 하는 일이라 봐야 문서 작업이랑 유튜브, 가끔 엑셀 돌리는 게 전부라 스펙표만 보면 부족할 이유가 없어 보였다. 문제는 스펙표라는 게 늘 그렇듯 절반만 진실을 말한다는 거다. 미리 정리하면 손바닥만 한 미니PC 하나로 데스크탑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었냐고 물으면 절반은 맞고 절반은 아니다. 문서·웹서핑·영상 시청 같은 가벼운 작업엔 오히려 남는 성능이었고, 영상 편집이나 무거운 작업으로 넘어가는 순간 벽이 바로 보였다. 아래는 한 달 실사용 뒤에 남은 것들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얼마나 무거운 걸 얼마나 자주 돌리느냐'가 만족도를 갈랐다. 하루 대부분을 문서와 브라우저 안에서 보내는 사람이라면 지금 데스크탑이 과한 사양일 확률이 높고, 반대로 가끔이라도 편집·렌더링을 돌리는 사람이라면 이 글의 '아쉬운 것' 항목을 먼저 읽는 게 낫다. 좋았던 것 — 전기요금과 소음이 동시에 사라졌다 가장 먼저 체감한 건 전기요금이었다. 예전 타워는 대기 상태에서도 팬이 돌았고 전력계로 재보면 유휴 상태에서 40와트 안팎을 먹었다. 미니PC는 같은 조건에서 10와트를 넘기지 않았다. 한 달 내내 켜두는 습관을 감안하면 차이가 눈에 보이는 수준이었고, 관리비 고지서에서도 아주 살짝이지만 숫자가 줄었다. 소음은 아예 다른 차원이었다. 밤에 문서 작업을 하다 보면 예전엔 팬 소리가 방 안 배경음의 절반을 차지했는데, 지금은 조용한 방에서 미니PC가 켜져 있는지 손을 대보지 않으면 모를 정도다. 책상 위 공간도 넉넉해졌다. 모니터 뒤에 딱 붙여놓...

유망주 랭킹은 스카우팅이 아니라 마케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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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 프런트가 보는 건 랭킹표가 아니라 로스터 서류다 유망주 랭킹은 스카우팅이 아니라 마케팅이다. 겨울마다 MLB 파이프라인이랑 베이스볼 아메리카가 톱 100을 내놓으면 다들 성경처럼 줄 세워 읽는데, 그 표가 실제로 맞히는 건 "누가 빅리그에 올라오냐"지 "누가 팀을 바꾸는 선수가 되냐"가 아니다. 지금 얘기하는 이유는 9월이라서다. 확장 로스터 시즌인데 랭킹 20위 안에 드는 유망주가 트리플A에서 그냥 남아 있고, 순위표에 이름도 없던 애가 먼저 콜업되는 그림이 최근 몇 주 사이 여기저기서 나왔다. 랭킹표만 붙들고 있으면 이 순서가 도무지 설명이 안 된다. 랭킹이 맞히는 건 "올라오냐" 뿐이다 베이스볼 아메리카가 1990~2022년 톱 100 유망주를 추적한 자료를 보면 92% 가까운 선수가 결국 메이저리그 로스터에는 이름을 올렸다. 2010년 이후로 좁히면 그 비율이 96%까지 뛴다. 여기까지만 보면 랭킹이 용해 보인다. 근데 "빅리그에 올라왔다"랑 "쓸모가 있었다"는 완전히 다른 얘기다. 같은 추적 자료에서 커리어 WAR 5 이상, 그러니까 그냥 로스터 자리 채우는 수준을 넘긴 선수는 절반이 안 됐다(46%). 올스타급으로 쳐주는 WAR 10 이상은 33%, 팀 성적을 실제로 바꾸는 WAR 20 이상은 18%뿐이었다. 슈퍼스타급(WAR 30 이상)은 9%다. 톱 100에 이름 한 줄 올랐다고 떠들 때 이 뒷자리 숫자는 아무도 같이 보여주지 않는다. 잭슨 홀리데이가 증거다 2024년 볼티모어의 잭슨 홀리데이는 그 해 거의 모든 매체가 만장일치로 뽑은 전체 1위 유망주였다. 근데 메이저리그 첫 10경기 성적이 34타수 2안타, 타율 .059, 볼넷 2개에 삼진 18개였다. 오리올스는 4월 26일에 그를 곧장 트리플A 노퍽으로 내려보냈다. 홀리데이가 특별히 유별났던 게 아니다. 랭킹은 잠재력을 재는 도구지, 이번 주 상대 선발 투수를 당...

9월인데 왜 40인 로스터 전원을 안 올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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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인 로스터라는 계산 룰5 드래프트가 뭐길래 다들 신경 쓰나? 매년 겨울, 40인 로스터에 못 들어간 마이너리그 선수를 다른 구단이 그냥 데려갈 수 있게 하는 제도임. 원래 목적은 좋은 선수가 한 구단 마이너에서 만년 썩는 걸 막자는 거였는데, 지금은 오히려 각 구단이 "이번 겨울에 누구를 지켜야 하나" 계산기 두드리는 시즌으로 바뀜. 유망주 입장에서는 자기 미래가 걸린 문제인데, 정작 본인은 그 계산에 낄 자리가 없다는 게 좀 씁쓸함. 이름부터 좀 삭막함. "드래프트"라고 하면 신인 뽑는 화려한 행사를 떠올리기 쉬운데, 이건 정반대임. 이미 몇 년씩 마이너에서 구른 선수를 대상으로, 원 소속팀이 "이 정도면 굳이 안 지켜도 되겠다"고 판단한 결과물을 다른 팀이 주워가는 구조에 가까움. 40인 로스터에 못 들어가면 어떻게 되나? 40인 로스터는 메이저 계약을 맺은 선수 전체 풀임. 여기 못 들어간 유망주는 룰5 드래프트 대상이 되고, 다른 구단이 지명하면 그 팀 소속이 돼버림. 대신 지명한 팀은 그 선수를 다음 시즌 내내 메이저 활성 로스터에 묶어둬야 함(부상자 명단 예외는 있음). 못 지키면 원래 팀에 돌려줘야 하는 조건도 있음. 그러니까 구단 입장에서는 "쓸 자신 없으면 함부로 뽑지 마라"는 안전장치가 걸려 있는 셈. 보호 마감일은 언제인가? 매년 11월임. 정확한 날짜는 시즌마다 조금씩 다르게 잡힘. 이 날짜까지 구단은 지키고 싶은 유망주를 40인 로스터에 올려야 하고, 그 자리를 만들려고 다른 선수를 방출하거나 트레이드하는 일이 이맘때 몰려서 벌어짐. 팬 입장에서 보면 11월에 갑자기 낯선 이름들이 40인 로스터에 추가됐다는 뉴스가 뜨는 이유가 이거임. 평소엔 관심도 없던 더블A 선수 이름이 갑자기 검색어에 오르내리는 것도 이 타이밍임. 이렇게 로스터 자리를 아끼는 진짜 이유는 뭔가? 단순히 룰5 때문만은 아님. 40인 로스터 자리 하나...

kt 위즈 vs 삼성 라이온즈, 2026 KBO 선두 끝장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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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이 켜진 야구장 전광판 유망주 랭킹 같은 거 나는 잘 안 믿는다. 근데 이건 랭킹이 아니라 실제 승수 싸움이라 안 볼 수가 없다. kt 위즈가 겨우 0.5경기 차로 선두를 지키고 있고, 삼성 라이온즈가 턱밑까지 쫓아온 상황이다. 심지어 kt는 삼성보다 경기를 3경기나 덜 치른 상태라, 이 숫자 자체가 이미 흥미로운 변수다. 순위표 숫자만 보면 kt가 여유 있어 보이지만, 파고들면 그렇게 간단한 그림이 아니다. 기준 kt 위즈 삼성 라이온즈 순위·승률 1위 · 69승 3무 43패(.616) 2위 · 70승 3무 45패(.609) 선두와 격차 - 0.5경기차 치른 경기 수 상대적으로 적음 kt보다 3경기 더 치름 최근 10경기 동률권 7승 1무 2패 강점 타격·불펜 선발·평균자책점 4점대 초반 승률 — kt가 앞서지만 경기 수가 변수다 단순 승률만 보면 kt가 0.616으로 삼성의 0.609를 앞선다. 근데 이 숫자, 그대로 믿기엔 함정이 있다. kt가 삼성보다 3경기를 덜 치른 상태라는 건, 남은 일정에서 삼성이 따라잡을 물리적 기회가 더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구단 입장에선 일정 관리까지 계산에 넣어야 하는 시점이다. 남은 3경기를 kt가 어떻게 치르느냐에 따라 격차가 그대로 유지될 수도, 순식간에 좁혀질 수도 있다. 우천 취소나 더블헤더 같은 변수까지 겹치면 일정표 한 줄이 순위표를 뒤집을 수도 있는 시점이라, 이 승률 격차는 겉보기보다 훨씬 불안정하다. 승률 계산기 두드려봐야 소용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 최근 흐름 — 둘 다 죽지 않았다 최근 10경기 성적에서 삼성이 7승 1무 2패로 kt와 비등한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선두를 바짝 쫓는 팀이 페이스마저 떨어지지 않고 있다는 건, 이 순위 다툼이 단순히 “원래 잘하던 팀이 이긴다”로 끝날 그림이 아니라는 얘기다. 보통 이 시점이면 한쪽이 지쳐서 흐름이 갈리기 마련인데, 두 팀 다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는 게 이례적이다. 남은 경기가 그대로 소모전이 될 ...

"매일 뛸 기회가 보장돼야 한다" — 가디언스는 왜 벨라스케스를 아직 안 올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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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그아웃 벤치, 비어 있는 한 자리 9월 로스터 확장하고도 안 올라온 선수가 있길래, 방구석에서 혼자 답답해하다가 가상으로 프런트 역할 하나 앉혀놓고 따져봤다. 등장인물은 나(방구석 관전자)랑 구단 프런트 역할. 유망주 랭킹 사이트들은 하나같이 이 선수를 팀 내 1위로 올려놨는데, 정작 실제 로스터에서는 이름조차 안 보인다는 게 이번 대화의 출발점이다. 관전자: 클리블랜드 벨라스케스, 8월에 9경기 7홈런 쳤다며. 근데 9월 1일 로스터 확장하고도 안 올렸던데 이거 뭐임? 프런트: 성적은 알지. 트리플A OPS .823, 시즌 통산 111경기 .293/.381/.556에 28홈런. 근데 자리가 없다. 관전자: 자리가 없다는 게 무슨 뜻임? 1루수 없어서 못 넣는다는 거임? 프런트: 반대다. 자리가 넘친다. 트레이드 데드라인에 데려온 네이선 로우, 여기에 데이비드 프라이, 체이스 델로터, 호세 라미레즈까지 1루·DH 돌려막고 있다. 네 명이 자리 하나 두고 로테이션 도는 거라고 보면 된다. 관전자: 그건 그렇다 쳐도, 벨라스케스 성적이면 그 넷 중 누구 하나는 밀어내야 하는 거 아님? 프런트: 그렇게 단순하지가 않다. 로우는 데드라인에 데려온 지 얼마 안 됐고, 프라이는 포수 겸업 자원이다. 각자 역할이 조금씩 다르다. 관전자: 그럼 벨라스케스는 그냥 트리플A에서 계속 홈런만 치고 있어야 하는 거임? 프런트: 지금 시점에서는 그렇다고 봐야 한다. 다만 시즌 끝나고 로스터가 정리되면 얘기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겨울 트레이드 시장에서 로우나 프라이 쪽에 움직임이 생기면 자리는 자연스럽게 열린다. 그때까지는 트리플A에서 계속 성적을 쌓아두는 수밖에 없다. 관전자: 감독이 직접 말한 것도 있다며. "매일 뛸 기회가 보장돼야 한다"고. 프런트: 스티븐 보그트 감독이 9월 2일에 그렇게 말했다. "한번 올리면 다시 내려보내지 않을 확신이 있어야 한다"는 말도 같이 했다. 관전자: 그 말 ...

5개 제철 수산물 중 진짜는 3개뿐이었다

매년 9월만 되면 SNS에 '지금 이거 먹어야 한다'는 수산물 리스트가 쏟아진다. 유망주 랭킹 기사 볼 때랑 비슷한 기분이 든다. 다들 확신에 차서 1위를 매기는데, 정작 근거는 얇을 때가 많다. 그래서 이번엔 9월 제철이라 불리는 수산물 5개를 하나씩 뜯어봤다. 진짜 지금이 맞는지, 그냥 관성으로 우려먹는 건지. 기준은 간단하다. 실제로 이 시기에 살이 오르고 단맛이 강해진다는 근거가 있는지만 본다. 분위기나 마케팅 문구는 빼고, 생태 주기 기준으로만 줄을 세웠다. 1. 전어 — 이건 진짜, 이견 없음 전어는 8월 말부터 살이 오르기 시작해서 9~10월에 고소한 맛이 절정에 이른다. 이 시기 전어는 불포화지방산과 단백질, 칼슘이 풍부해지면서 지방이 올라오는데, 그게 구이나 회로 먹었을 때 특유의 고소함으로 나타난다. '가을 전어 머리엔 깨가 서 말'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이건 구단이 억지로 밀어주는 유망주가 아니라, 진짜 실력으로 올라온 케이스다. 다섯 개 항목 중 가장 의심 없이 1순위에 놓을 수 있는 게 전어다. 2. 꽃게 — 절반은 맞고 절반은 시점 문제 9월부터는 수꽃게가 제철을 맞으면서 살이 차오르고 단맛이 생긴다. 다만 암꽃게가 알이 꽉 차는 시기는 이보다 이르기 때문에, '꽃게 제철'이라는 말 안에도 수꽃게냐 암꽃게냐에 따라 미묘한 시차가 있다. 그냥 뭉뚱그려서 '가을은 꽃게철'이라고 하면 틀린 말은 아니지만, 정확히는 9월부터 강세를 보이는 건 수꽃게 쪽이라고 보는 게 맞다. 수산시장에서 고를 때도 암수를 구분하지 않고 아무거나 집는 경우가 많은데, 지금 시기엔 배 모양이 좁고 뾰족한 수꽃게 쪽을 고르는 게 살이 더 차 있을 확률이 높다. 3. 무화과 — 수산물은 아니지만 낀 이유가 있다 엄밀히 말하면 과일이라 이 리스트에 낄 자격이 없어 보이지만, 9월 제철 식재료 얘기가 나올 때마다 꼭 같이 언급되길래 한번 짚고 넘어간다. 무화과는 ...

"이번엔 진짜 놓치면 안 된다" — 새벽 3시 그래픽카드 재입고 12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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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3시, 알림 소리에 눈을 떴다. "RTX 5090 재입고" 문구가 화면에 뜬 지 12초. 손가락은 이미 결제 버튼 위에 가 있었다. 이게 벌써 세 번째 시도다. 1월에 놓치고, 5월에 놓치고, 이번엔 기필코 잡아야 한다는 마음으로 알림을 걸어두고 잠들었던 참이었다. 여기까지 오게 된 사정 사실 처음부터 이럴 생각은 아니었다. 그냥 그래픽카드 하나 바꾸려던 거였는데, 올해 들어 가격이 세 번이나 뛰었다. 1월에 10~15% 오르더니, 5월엔 RTX 5090을 비롯한 고성능 라인이 또 올랐고, 7월엔 20~30%가 한 번에 붙었다. 결국 8월 기준 RTX 5090 은 5100달러, 원화로 730만 원까지 갔다. 미루면 미룰수록 손해라는 계산이 서니까, 새벽에도 알림을 걸어두는 처지가 된 거다. 처음 견적을 짤 때만 해도 500만 원 초반이면 되겠다 싶었는데, 몇 달 사이 견적이 통째로 다시 짜야 하는 수준이 됐다. 원인은 TSMC 웨이퍼 가격 인상과 GDDR7 메모리 단가 상승이라고들 한다. GDDR7 2GB 모듈 하나가 20달러까지 올랐다니, 고사양 카드일수록 메모리를 많이 먹는 만큼 원가 부담도 커졌다는 설명은 그럴듯하다. 근데 이게 정말 원가 때문만일까, 아니면 어차피 사고 싶어 하는 사람은 넘쳐나니까 슬쩍 얹은 것도 있는 건 아닐까 싶은 생각을 지우기가 어렵다. 그 12초, 재입고 알림이 뜨는 순간 알림 문구를 본 순간부터 손이 먼저 움직였다. 로그인은 이미 되어 있고, 결제 수단도 저장돼 있다. 남은 건 재고 수량을 확인하는 것뿐인데, 새로고침을 누를 때마다 숫자가 줄어드는 게 눈에 보였다. 3개, 1개, 그리고 "일시 품절". 이 전 과정이 12초 안에 끝났다. 이 12초 동안 머릿속을 스친 건 가격 걱정이 아니라 "이번엔 진짜 놓치면 안 된다"는 조급함이었다. 730만 원이라는 숫자가 크다는 건 알지만, 그 순간엔 계산기를 두드릴 여유가 없었다. 신용카드 한도부터 확인...

소비기한 표시제, 유통기한과 뭐가 다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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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기한 표시제, 유통기한과 뭐가 다른가 편의점 냉장고 앞에서 우유 옆면 날짜를 뚫어져라 쳐다본 적, 다들 한 번씩 있을 거다. 그 숫자가 유통기한인지 소비기한인지도 모르면서 일단 넉넉한 날짜를 골랐다면, 이 글을 끝까지 읽는 게 낫다. 3년째 시행 중인 제도인데 아직도 반은 헷갈려한다. 2023년에 이미 바뀐 제도, 근데 왜 아직도 헷갈릴까 소비기한 표시제는 2023년 1월 1일부터 시행됐다. 벌써 3년이 넘었다는 뜻이다. 도입 첫해인 2023년은 1년짜리 계도기간으로 운영됐다. 기존에 유통기한으로 인쇄해 둔 포장지를 그대로 써도 단속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문제는 그 계도기간이 끝난 지도 한참인데, 여전히 두 용어를 같은 말처럼 쓰는 사람이 많다는 거다. 둘은 아예 다른 기준으로 정해지는 숫자다. "그래서 뭐가 다른데?" 유통기한은 '판매자가 이 날짜까지는 팔아도 된다'는 뜻으로, 식품이 안전하게 유지되는 전체 기간(품질안전한계기간)의 60~70% 시점에서 끊는다. 소비기한은 '소비자가 이 날짜까지는 먹어도 안전하다'는 뜻으로, 같은 기간의 80~90% 시점까지 잡는다. 같은 제품이라도 소비기한이 유통기한보다 날짜가 더 뒤에 찍히는 이유가 여기 있다. 📊 핵심 정리 구분 유통기한 소비기한 기준 판매자 중심 소비자 중심 설정 비율 품질안전한계기간의 60~70% 품질안전한계기간의 80~90% 의미 이 날짜까지 판매 가능 이 날짜까지 섭취해도 안전 우유류 2031년까지 유예 2031년 1월부터 적용 우유만 유독 안 바뀐 이유 마트에서 우유 코너만 가면 아직도 '유통기한'이라고 찍혀 있는 걸 본 사람이 많을 거다. 착각이 아니다. 우유류는 2031년 1월 1일까지 소비기한 적용이 유예됐다. 냉장 유통 체계가 다른 식품보다 까다롭고, 살균 방식과 유통 온도 관리에 따라 실제 섭취 가능 기...

.304에 27홈런, 다저스가 팁스 3세를 아직 안 올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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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터 계산기 위의 유망주 이름들 "우리는 그가 준비됐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시점의 문제입니다." 다저스 프런트 관계자가 제임스 팁스 3세에 대해 남긴 말이다. 116경기에서 타율 .304, OPS .988, 홈런 27개를 찍은 유망주를 두고 '시점의 문제'라니. 번역하면 서비스타임 계산이 안 끝났다는 소리다. 🔍 10초 요약 ✔ 팁스 3세가 누군데? 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 MLB 파이프라인 전체 7위. 116경기 .304/.988 OPS/27HR ✔ 왜 아직 메이저에 없어? 9월 로스터 확장에도 콜업 명단에 이름이 없다. 서비스타임과 40인 로스터 자리 문제 ✔ 올라오면 어디서 뛰나? 1루수/우익수 겸업 가능. 다저스 외야 로그잼이 변수 ✔ 비슷한 처지의 유망주는? 프랭클린 아리아스(레드삭스 #3), 랄피 벨라스케스(가디언스 #2)도 콜업 대기 중 116경기 .304, 이 숫자가 말하는 건? 팁스 3세의 마이너리그 성적을 뜯어보자. 타율 .304는 그 자체로 인상적이지만, 진짜 눈길이 가는 건 OPS .988이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이 숫자가 .988이라는 건,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상대 투수에게 위협이 된다는 뜻이다. 홈런 27개는 116경기 기준이니까 162경기로 환산하면 37~38개 페이스다. 마이너리그 투수 수준을 감안해야 하지만, 이 정도면 메이저 적응 기간을 거쳐도 20홈런대는 기대할 수 있는 타격 프로필이다. 87타점도 빠뜨릴 수 없다. 득점권에서 무너지지 않는다는 증거다. 다저스는 왜 이 타자를 안 올리나? 여기서부터가 진짜 이야기다. 9월 1일부터 메이저리그 로스터가 26명에서 28명으로 확장됐다. 자리가 두 개 늘었는데도 팁스 3세는 콜업 명단에 없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추정된다. 첫째, 서비스타임 계산 . 올해 콜업하면 내년부터 서비스타임이 쌓이기 시작한다. 구단 입장에서는 FA 시계를 최대한 늦추고 싶다. 팁스 3세...